Caritas,
사람과 사랑으로 함께 합니다.
성요한복지재단 홈페이지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했던 20대 신학생 시절, 저는 성요한복지재단에서 있었던 바자회 행사에 초청받아 밴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년 전에 딱 한 번, 그것도 겨우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기에 저에게는 인생의 수많은 기억 가운데 하나의 짧은 추억으로만 간직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사제로 서품받은 저는 사회복지 사목을 시작하면서 지난 2024년에 성요한복지재단 일심재활원 원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부임 첫날 재활원 마당에서 저를 마주친 한 입주민이 저를 보더니 ‘어? 허진혁 바오로 학사님이다’라며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년 전 단 한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지적장애를 가진 그분은 저를 지끔껏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설사 평생에 한 번 마주치고 스쳐 지나갈 사람이라 하더라도 진심으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저 역시 이곳의 입주민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 투성이인 복잡한 현대 세상이기에 역설적으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누군가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오래도록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성요한복지재단은 이곳의 입주민들이 그저 ‘입주민’이란 공동의 이름이 아니라, ‘산책을 좋아하고 떡볶이를 즐겨먹고 트롯트를 좋아하는 김00씨’처럼, 한 분 한 분이 존엄하고 독립적이며 개별화된 한 인간으로 기억되고 자신의 선택과 의지를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일을 가지고 취미와 여가 생활을 즐기며 자신의 공간에서 휴식을 가지는 보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입주민과 직원들 모두 ‘나는 이곳에서 참 사랑받는 사람’이란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랑 나눔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