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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상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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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lsim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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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우리 이웃 이인상 베이커】

 

안녕하세요. 저는 동구 각산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빵집할배예요. 몇해 전 손주가 태어나서 50대 후반에 할배가 되었습니다. 요한의 집과의 인연이 그러고 보니 꽤 오래되었네요. 2017년에 첫 오픈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한 입주민이 혼자 저희 가게로 들어와 빵을 고르다 빵을 먹고 그냥 뛰쳐나가는 날이 있었어요. 참 당황스런 일이었고 요한 입주민을 찾아 들어온 선생님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후 이해할 수 있었지요. 간혹 요한 입주민의 등장에 아르바이트 친구들은 조금 겁에 질리기도 했습니다. 가게에서 드시고 계신 손님 분들도 계시고 해서 참 난해하기도 했고 이땐 입주민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속상하게만 생각했던 때였네요. 그렇게 선생님들도 입주민과 저희 지역 상인들과의 오해를 풀기위해 노력을 하셨고 단체로 저희 가게에 와서 음료와 빵을 먹기도 하면서 요한 입주민들을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정(情)이 들었나봅니다. 이제는 요한 입주민이 들어와도 보통날과 같습니다. 간혹, 이름을 아는 요한 입주민이 들어오면 “00야 왔나~.” 그러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저도 그들에게 가진 안타깝게만 생각하던 제 선입견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도 사회로 나와 일반인들과 소통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경험을 하고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선생님들과 함께 경험하는 모습들을 보니 ‘아! 나도 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할게 아니라 같이 동네 빵집할배 혹은 아저씨같은 그냥 편안한 관계가 되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지요. 그러다보니 요한에 빵을 배달 갈 때면 이젠 저를 보고 입주민 친구들이 반갑게 손 흔들며 아는척 해주기도, 저도 자주 보는 입주민 친구들에게 “밥뭇나!”하며 특유의 경상도 정(情)있는 안부인사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저와 같은 지역 상인과 제가 앞서 말했던 해프닝처럼 입주민들과의 오해가 있으면 중재 역할을 하며 오해의 끈을 풀기도 하고 입주민들과 함께 그리고 동구에 어울려가며 동구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참, 사람 정(情) 이란게 이렇게 얼키고 설켜 자연스럽게 물들어 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