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의 성장
페이지 정보
본문
2016년 요한의 집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방 입주민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동안 즐거운 시간도 있었고 힘든 시간도 많이 있었지만 저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입주민들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멘티 석정민씨와 아침에 인사를 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정민씨는 걸음이 다소 불편하지만 그 외에는 스스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민씨는 지갑을 많이 좋아합니다. 지갑 안에는 엄마 사진도 있고 돈, 영수증 그리고 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갑을 잃어버리는 날에는 큰일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지갑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졌는지 이제는 지갑을 보자고 말하면 줍니다. 이렇게 저와 입주민들 간에는 서로 믿음이라는 감정 속에 더욱 끈끈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저의 소망은 정민씨가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민씨는 일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정민씨의 소망은 만화 보는 것, 오락실 철권 게임, 마트에 가서 맛있는 간식 사 먹는 것입니다. 주로 좋아하는 것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근에 정민씨와 하고 싶은 것들이 또 생겼습니다. 스스로 은행 ATM기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은행에 다녀오면 마지막에는 항상 정민씨가 좋아하는 마트 이용을 하고 돌아옵니다. 이렇게 저의 소망과 정민씨의 소망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정민씨가 엄마를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죽지마, 사랑해” 처음에는 저 말이 슬프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양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하느님께서 자신과 같은 모습의 인간을 만드실 때 들었던 감정일 것 같습니다. 그 순수한 사랑을 우리는 서로 나누며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리타스, 사람과 사랑으로 함께 합시다.
- 이전글2023년 관찰연수 00.00.00
- 다음글요한의집은 자기다운 성장을 이뤄갑니다. 00.00.00